안녕하세요, 물생활러 여러분! 지난 2편에서는 나에게 맞는 어항 크기와 용량 계산법을 함께 알아봤습니다. 그릇을 정했다면, 이제 그 안에 깨끗한 물을 유지해 줄 핵심 장비를 들일 차례인데요.
오늘은 물생활의 심장이라 불리는 여과기를 다뤄봅니다. "여과기만 제대로 골라도 난이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"는 말, 오늘 글을 읽고 나면 완전히 이해하시게 될 거예요.
1. 여과기는 단순한 '거름망'이 아닙니다
많은 분들이 여과기를 '찌꺼기 거르는 장치'로만 생각하시는데요. 사실 여과에는 세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.
- 물리적 여과 : 사료 찌꺼기, 배설물 같은 부유물을 스펀지·솜으로 걸러내는 단계
- 생물학적 여과 : 1편에서 배운 그 핵심! 여과 박테리아가 독성 암모니아를 질산염으로 바꿔주는 과정
- 화학적 여과 : 활성탄 등으로 냄새·착색·잔류 약품을 흡착하는 단계
이 중 가장 중요한 건 생물학적 여과입니다. 여과기를 고를 때 "박테리아가 살 집(여과재)을 얼마나 넉넉히 품을 수 있는가"를 기준으로 보면 실패가 없어요.
2. 걸이식 여과기 (HOB) – 입문자의 베스트셀러
어항 뒷벽에 걸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. 펌프가 물을 끌어올려 여과재를 통과시킨 뒤 폭포처럼 다시 떨어뜨려요.
- 장점 : 설치가 간편하고 청소가 쉬우며, 물이 떨어질 때 수면이 출렁여 산소 공급에 유리합니다.
- 단점 : 여과재 용량이 작아 대형 어항엔 부족하고, 약간의 소음이 있을 수 있어요.
- 추천 어항 : 30~60cm 소·중형 어항, 첫 물생활 입문자
3. 외부식 여과기 (캐니스터) – 강력함의 끝판왕
어항 바깥 밀폐형 통에 대용량 여과재를 채워 쓰는 방식입니다.
- 장점 : 여과재를 압도적으로 많이 넣어 생물학적 여과력이 가장 강력합니다. 통이 밀폐형이라 이산화탄소(CO₂) 유실이 적어 수초항에 특히 유리해요.
- 단점 : 가격이 높고, 청소 시 통을 분리해야 해서 다소 번거롭습니다.
- 추천 어항 : 60cm 이상 중·대형 어항, 수초 레이아웃 어항
4. 저면식 여과기 (UGF) – 바닥 전체가 여과재
바닥재 아래에 판을 깔아, 바닥재 전체를 생물학적 여과 공간으로 활용하는 고전적인 방식입니다.
- 장점 : 여과 면적이 넓고 가격이 저렴합니다.
- 단점 : 바닥에 찌꺼기가 쌓이면 청소가 어렵고, CO₂를 첨가하는 수초항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.
- 추천 어항 : 바닥재를 거의 건드리지 않는 단순 구성의 어항
5. (보너스) 스펀지 여과기 – 치어·새우의 든든한 친구
기포기로 작동하는 가장 단순한 형태입니다. 흡입력이 약해 치어나 새우가 빨려 들어갈 걱정이 없고, 조용하며 저렴해요. 새우 어항·치어 격리 어항에 특히 사랑받습니다.
6. 한눈에 보는 어항별 추천
| 20~30cm 소형·새우항 | 스펀지 여과기 |
| 30~60cm 입문 어항 | 걸이식(HOB) |
| 60cm 이상·수초항 | 외부식(캐니스터) |
마치며
여과기는 '비싼 것'이 아니라 내 어항에 맞는 것이 정답입니다. 어떤 여과기를 고르든, 1편에서 강조한 물잡이(여과 사이클)를 충분히 거친 뒤 생물을 넣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, 꼭 기억해 주세요!
다음 4편에서는 생물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**히터와 수온 관리(어종별 적정 온도 가이드)**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. 오늘도 조급함은 버리고, 차근차근 성공적인 물생활 되세요! 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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